2018년을 개시한 첫번째 책.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책으로도,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의 첫 저서라고 하는데, 이렇게나 붐을 일으킨 이유는 뭘까.
프랑수아 를로르는 왠지 모르게 부드러운 발음의 이름과는 달리 키 180cm가 넘는 건장한 남성이며, 오랜 기간 파리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했다고 한다. 정신과 병동에서 만난 환자들의 불행한 삶에 의문을 가지게 되면서 저술하게 된 책이 바로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다.
꾸뻬씨가 행복의 의미와 행복해 지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한 일지처럼 구성된 이 소설은 결국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현재"의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역설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꾸뻬씨가 중국 직업여성 잉리와 불륜에 빠지는 장면은, 약간 글쎄올씨다. 지금 이 순간을 Carpe Diem 즐기자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상처받고 불행해질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쏙 빠져있어서, 솔직히 말하면 별로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 이런 불륜 스토리가 하나쯤 포함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나는 아직 행복해질 준비가 되지 않았는가보다. 아니면 역시, 연애관이나 결혼관에 대한 문화적 차이일까? 읽으면서도 얼굴을 찌뿌렸지만 대인기에 힘입어 영화까지 제작되고 꾸뻬 씨의 사랑, 시간, 인생, 우정까지 시리즈물로 출간되었으니 나도 이 꽉막힌 생각은 좀 덜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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